강물처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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강물은 싸우지 않습니다
제 키보다 큰 바위를 만나면
물보라로 두드려 보고
슬쩍 돌아갑니다
강물은 멈추지 않습니다
막다른 골목을 만나면 빙빙 돌며
두리번거리다가 더 낮은 길을 찾아
미련 없이 떠납니다
강물은 소유하지 않습니다
제 몸보다 무거운 것은 그 자리에 남겨 두고
가벼운 것은
그가 가고 싶다는 곳까지 함께 갑니다
강물처럼 살았으면 좋겠습니다
원수와 맞서되 싸우지 않고
절망을 만나도 주저앉지 않으며
다 누리되 소유하지 않는 강물처럼
그런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
글 대천중앙감리교회 박세영 목사